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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칼럼 · AI 칼럼 · IT 트렌드2023-08-22

ChatGPT 시대, 기업 콘텐츠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ChatGPT 시대, 기업 콘텐츠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작년 말 ChatGPT가 공개된 뒤, 콘텐츠 제작 문의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AI로 블로그 글 대량으로 찍으면 검색 상위 먹을 수 있지 않나요?" — 시도하는 곳이 실제로 많고, 결과도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쪽으로요. 생성 AI가 콘텐츠 제작의 판을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방향을 잘못 읽으면 오히려 손해를 봅니다.

AI로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면 어떻게 되는가?

결론부터: 단기적으로는 통하는 듯 보이다가, 품질 평가에서 함께 쓸려나갑니다. 구글은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유용한가'로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걸러지는 것은 아무 경험도 근거도 없는 복제성 콘텐츠입니다. AI로 찍어낸 영혼 없는 글이 정확히 여기에 해당합니다.

왜 대량 생산이 위험한가

AI로 글을 대량 생산하면 순간적으로 페이지 수가 늘어 검색에 잡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글들은 서로 비슷비슷하고, 실제 경험이나 고유한 정보가 없습니다. 검색엔진과 사용자 모두 이런 콘텐츠를 오래 신뢰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신뢰입니다. AI가 만든 그럴듯한 오류(할루시네이션)를 검수 없이 내보내면, 회사 이름으로 틀린 말을 하는 셈이 됩니다. 한 번 '이 회사 콘텐츠는 부정확하다'는 인상이 생기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양을 얻으려다 신뢰를 잃는 거래는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대량 생산 라인에서 사람의 검수를 거치는 콘텐츠
대량 생산 라인에서 살아남는 것은 사람의 검수를 거친 콘텐츠입니다.

그럼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1. '정보'가 아니라 '경험'을 쓰세요

일반 정보는 이제 AI가 몇 초 만에 만듭니다. 그 정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므로 가치가 없어집니다. 남는 것은 우리 회사만 쓸 수 있는 것 — 실제 프로젝트에서 겪은 문제, 실패담, 구체적인 숫자, 현장의 판단입니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경험입니다.

2. AI는 초안 도구로 쓰세요

저희도 ChatGPT를 씁니다. 목차 구성, 초안 작성, 문장 다듬기에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다만 발행 전에 반드시 실무자의 경험과 사실 확인이 들어갑니다. AI는 시작을 빠르게 해주는 도구이지, 완성을 맡길 대상이 아닙니다.

3. 저자를 드러내세요

누가 썼는지, 어떤 회사가 어떤 경험으로 말하는지가 콘텐츠 신뢰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글에 저자와 회사 소개를 붙이고, 회사의 실제 실적과 연결하세요. AI가 넘쳐날수록 '실재하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더 귀해집니다.

AI 시대에 오히려 강해지는 콘텐츠

역설적이게도, 생성 AI가 흔해질수록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콘텐츠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실제 사례, 현장의 노하우, 솔직한 실패담, 구체적인 데이터 — 이런 것들은 AI가 만들어낼 수 없고, 그래서 차별화됩니다. 남들이 AI로 비슷한 글을 쏟아낼 때, 진짜 경험을 담은 글 하나가 더 돋보이는 것입니다.

검색을 넘어 — AI가 인용하는 콘텐츠

한 가지 더 주목할 변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검색하는 것을 넘어, AI가 웹의 콘텐츠를 학습하고 요약해서 답하는 흐름이 굳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검색되어 클릭되는 것'만큼이나 'AI에게 인용되는 것'이 새 과제가 됩니다. 이때도 인용되는 것은 명확한 구조와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갖춘 콘텐츠입니다. 결국 지금 좋은 콘텐츠를 쌓는 것이 미래의 AI 검색에도 대비하는 길입니다.

AI를 안전하게 쓰는 사내 원칙

AI를 콘텐츠 제작에 쓰기로 했다면, 몇 가지 원칙을 사내에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AI 초안은 반드시 사람이 사실 확인한다'입니다. AI의 그럴듯한 오류가 회사 이름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둘째, '회사 기밀과 고객 정보는 AI에 넣지 않는다'입니다. 외부 서비스로 민감한 정보가 나가는 위험을 차단합니다.

셋째, '경험과 사례는 사람이 직접 쓴다'입니다. AI가 일반 정보와 문장 정리를 돕더라도, 회사만의 경험과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야 차별화됩니다. 이 세 원칙만 지켜도 AI를 생산성 도구로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콘텐츠의 신뢰를 지킬 수 있습니다. 도구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 사례 — AI 글을 걷어낸 회사

한 회사가 AI로 블로그 글을 대량 생산했다가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처음엔 페이지가 늘어 좋아 보였지만, 몇 달 뒤 검색 유입은 오히려 줄었고 문의도 없었습니다. 글들이 서로 비슷하고 알맹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량 생산을 멈추고,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담은 글을 월 2편씩 쓰기 시작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양은 20분의 1로 줄었지만, 6개월 뒤 유입과 문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양이 아니라 경험이 답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I 작성 글은 검색엔진이 감지해서 불이익을 주나요?

구글은 'AI 작성 여부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품질입니다. 사람이 썼어도 영혼 없는 글은 밀리고, AI가 도왔어도 유용한 글은 올라갑니다.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결과물의 가치입니다.

Q. 그래도 콘텐츠 양은 필요하지 않나요?

양보다 꾸준함입니다. 월 20편의 복제 글보다 월 2편의 경험 글이 6개월 뒤 더 많은 유입을 만듭니다. 저희가 실제 운영 데이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패턴입니다.

Q. AI를 아예 쓰지 말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AI는 초안·구성·교정에 훌륭한 도구입니다. 다만 '완성을 맡기지 말고 시작을 도와라'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람의 경험과 검수를 거치면,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동료가 됩니다.

Q. 우리 회사는 쓸 만한 경험이 없는 것 같은데요?

대부분 없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지 않은 것입니다. 고객의 자주 묻는 질문, 프로젝트에서 겪은 시행착오, 업계에서 흔한 오해 — 이런 것들이 모두 콘텐츠가 됩니다. 회사의 일상 속에 콘텐츠거리가 이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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