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최적화(SEO),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SEO 좀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으면 저희는 키워드 이야기부터 하지 않습니다. 검색엔진최적화는 건물로 치면 인테리어가 아니라 골조 공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골조가 틀어진 건물에 벽지를 발라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SEO도 마찬가지로,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2009년부터 기업 사이트를 만들며 정리한, SEO를 시작하는 올바른 순서를 공유합니다.
SEO를 시작하는 올바른 순서는?
결론부터: ① 기술 점검 → ② 콘텐츠 구조 → ③ 키워드 → ④ 콘텐츠 발행 → ⑤ 측정 순입니다. 대부분 ③ 키워드부터 시작해서 실패합니다. 검색엔진이 사이트를 읽지도 못하는데 키워드만 붙인다고 순위가 오르지 않습니다. 토대부터 다지는 것이 SEO의 정석입니다.
왜 키워드부터 하면 실패하는가
많은 회사가 SEO를 '좋은 키워드를 찾아 페이지에 넣는 일'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부터 찾습니다. 하지만 그 키워드를 넣을 페이지가 검색엔진에게 읽히지 않거나, 사이트 구조가 엉켜 있으면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순서가 뒤바뀌면 노력이 새어 나갑니다. 기술적 토대와 구조가 갖춰진 뒤에야 키워드가 힘을 발휘합니다. 집을 짓기 전에 인테리어 소품부터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키워드 이야기를 뒤로 미루고, 토대부터 점검합니다.

1단계 — 기술 점검: 검색엔진이 읽을 수 있는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크롤러가 못 읽으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들입니다. robots.txt가 중요한 페이지를 막고 있지 않은지, 사이트맵(sitemap.xml)이 있고 서치콘솔에 제출됐는지, 모바일에서 정상 표시되는지, 페이지 로딩이 지나치게 느리지 않은지를 봐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내용이 이미지 안에 글자로 박혀 있으면 검색엔진은 그것을 읽지 못합니다. 텍스트로 된 제목과 본문이 기본입니다. 이 기술적 토대가 무너져 있으면, 그 위에 무엇을 쌓아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2단계 — 콘텐츠 구조: 한 페이지에 한 주제
회사소개 페이지 하나에 서비스 열 개를 몰아넣은 사이트가 많습니다. 검색엔진은 페이지 단위로 주제를 파악하므로, 여러 주제가 한 페이지에 섞이면 무엇에 대한 페이지인지 흐려집니다. 서비스마다 독립된 페이지가 있어야 각각 검색될 기회를 얻습니다.
페이지 제목(title)도 페이지마다 달라야 합니다. 모든 페이지가 회사명 하나로 되어 있으면, 각 페이지가 검색될 기회를 잃습니다. 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키워드를 넣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3단계 — 키워드: 고객의 언어로
이제야 키워드입니다. 핵심은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고객이 검색창에 치는 말을 찾는 것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컨설팅"이 아니라 "로고 제작 업체"를 검색하는 것이 고객입니다. "공간 디자인 솔루션"이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를 찾습니다. 고객의 언어를 페이지 제목과 본문에 담아야 그 검색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4단계와 5단계 — 발행과 측정
키워드별 페이지와 칼럼을 꾸준히 발행하고, 서치콘솔에서 노출·클릭 데이터를 월 단위로 확인합니다. 어떤 검색어로 유입되는지, 노출은 많은데 클릭이 없는 검색어는 무엇인지를 보면 다음에 무엇을 할지가 보입니다. SEO는 한 번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측정하고 개선하는 순환입니다. 최소 3~6개월을 보고 하는 일입니다.
SEO를 외주 줄 때 확인할 것
SEO를 외부에 맡길 때 반드시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그 업체가 '키워드만 넣는지', 아니면 '기술 점검과 구조 개선부터 하는지'입니다. 상위 노출을 보장한다고 하거나, 어떤 작업을 하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곳은 경계해야 합니다. 정직한 곳은 사이트 진단 결과와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또 하나 확인할 것은 '측정과 보고'입니다. 서치콘솔 데이터를 근거로 무엇이 개선됐는지 정기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믿을 만합니다. 눈에 보이는 근거 없이 '작업했다'는 말만 반복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SEO는 마법이 아니라 데이터로 확인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 — 키워드만 바꾸던 회사
한 회사가 "SEO 업체에 맡겼는데 효과가 없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그 업체는 페이지에 키워드만 잔뜩 넣어두었을 뿐이었습니다. 정작 사이트는 중요한 내용이 이미지로 박혀 있어 검색엔진이 읽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키워드를 아무리 넣어도 읽히지 않으니 효과가 없었던 것이죠. 기술 점검과 구조 개선부터 다시 하자, 몇 달 뒤부터 검색 유입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순서가 틀렸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광고(SEM)를 하면 SEO는 안 해도 되나요?
광고는 끄는 순간 유입이 0이 됩니다. SEO는 쌓일수록 유입이 늘어나는 자산입니다. 단기 성과는 광고로, 장기 자산은 SEO로 — 둘은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입니다.
Q. 얼마나 걸리나요?
기술 점검과 구조 개선의 효과는 1~2개월, 콘텐츠 기반 유입 성장은 3~6개월부터 눈에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시 효과를 약속하는 곳은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상위 노출 보장'을 내세우는 업체는 믿어도 되나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색 순위는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정하는 것이라 누구도 100%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정직한 접근은 토대를 개선하고 좋은 콘텐츠를 쌓아 '검색될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Q. 네이버와 구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국내 일반 고객이 대상이면 네이버가 우선이고, 전문 분야나 해외 대상이면 구글의 비중이 큽니다. 다만 기술 점검과 콘텐츠 구조 같은 토대는 둘 다에 공통으로 유효하므로, 토대부터 다지면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이트 진단이 필요하다면 디자인러버스에 문의해 주세요. 2009년부터 기업 사이트의 검색 유입을 만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