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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2011-12-20

2011년 웹 트렌드 결산 — 스마트폰이 바꾼 것들

2011년 웹 트렌드 결산 — 스마트폰이 바꾼 것들

2011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웹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아이폰과 갤럭시S가 대중화되고, 소셜미디어가 자리를 잡고, 크롬 사용자가 늘면서 '웹을 만드는 방식' 자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해였습니다. 제작 현장에서 체감한 변화를 결산해 봅니다. 이 흐름을 읽으면 내년의 방향도 어느 정도 보입니다.

올해 웹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결론부터: 'PC 웹'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한 해였습니다. 이제 사이트를 만들 때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됐습니다. 모바일은 부가 기능이 아니라 전제가 됐습니다. 이 하나의 변화가 올해 웹의 거의 모든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1. 소셜미디어가 유행에서 기본으로

작년의 트위터에 이어 올해는 페이스북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셜은 '해볼까 말까'의 대상에서 '어떻게 할까'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계정을 여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고, 이제는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동시에 격차도 뚜렷해졌습니다. 계정만 열어두고 홍보만 반복하는 회사와, 꾸준히 대화하며 관계를 쌓는 회사의 차이가 눈에 보이게 벌어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소셜은 열기는 쉽지만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많은 회사가 실감했습니다.

2. 웹표준 인식의 확산

크롬 사용자가 늘면서, IE에만 맞춘 사이트의 한계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크롬에서 이상하게 나온다"는 문의가 흔해졌고, '어느 브라우저에서도 열리는 사이트'가 당연한 요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IE 하나만 생각하던 국내 웹 제작 관행이 흔들린 해였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브라우저 호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표준을 지킨 사이트는 검색에도 유리하고 모바일에서도 잘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웹표준은 '있으면 좋은 것'에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크롬의 성장이 국내 웹 제작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셈입니다.

3. 모바일 대응 방식의 고민

모바일 대응이 필수가 되면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별도 모바일 사이트(m.도메인)를 만들 것인지, 하나의 사이트로 대응할 것인지 — 두 방식의 장단점을 두고 현장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관리 부담이라는 별도 사이트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대안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관리 인력이 한정된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이트를 둘로 나눴더니 한쪽이 방치되어 정보가 어긋나는 일이 흔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이 쌓이면서, '하나로 관리되는 사이트'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럽게 커졌고, 이것이 반응형이라는 대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스마트폰이 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한 해
2011년, 스마트폰은 웹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4. 반응형 웹이라는 새 개념

해외에서 시작된 '반응형(Responsive)'이라는 개념이 국내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사이트가 화면 크기에 따라 스스로 배치를 바꾼다는 이 발상은, 별도 모바일 사이트의 관리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아직 국내 적용 사례는 드물지만, 내년의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5. HTML5가 현실로 다가오다

플래시 없이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HTML5도 점점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아이폰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플래시에 기댄 사이트의 한계가 분명해졌고 표준 기반의 HTML5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반응형과 HTML5는 함께 갈 때 힘을 발휘하는 조합입니다. 하나의 사이트로 모든 화면에 대응하면서, 그 위에 플래시 없이 열리는 영상과 효과를 담는 것 — 이것이 내년 이후 웹 제작의 기본이 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올해가 그 전환의 문턱을 넘은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 한 해를 관통한 하나의 흐름

다섯 가지 변화를 하나로 꿰면, 결국 '웹이 PC를 벗어나 모든 화면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도, 웹표준도, 모바일 대응도, 반응형도, HTML5도 — 모두 이 하나의 큰 흐름 속 서로 다른 얼굴입니다. 특정 브라우저, 특정 기기에 갇혀 있던 웹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내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012년의 화두는 분명 '하나의 사이트로 모든 화면에 대응하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사이트를 새로 만든다면, 두 개의 사이트를 관리하는 부담을 피할 수 있는 반응형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입니다. HTML5라는 새 표준도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함께 고려하면 오래가는 사이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올해 소셜을 못 시작했는데 늦은 건가요?

늦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 시점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무리한 계획보다 지속 가능한 리듬으로 시작하세요. 지금 시작해 꾸준히 하는 회사가, 작년에 시작했다 멈춘 회사보다 앞섭니다.

Q. 내년에 사이트를 개편한다면 무엇을 1순위로?

모바일 대응입니다. 방문자의 손에 들린 화면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개선보다 이것이 먼저입니다. 가능하면 반응형으로 설계해 관리 부담까지 줄이는 것을 권합니다.

Q. 반응형과 별도 모바일 사이트, 무엇이 나은가요?

대부분의 기업 홈페이지라면 관리 부담과 미래 대응 면에서 반응형이 유리합니다. 다만 모바일에서 완전히 다른 경험이 필요한 서비스라면 별도 대응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목적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Q. HTML5로 지금 바꿔야 하나요?

당장 전부 바꿀 필요는 없지만, 새로 만드는 사이트라면 HTML5 표준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플래시에 크게 의존한 사이트라면 개편 우선순위를 앞당길 만합니다.

내년 홈페이지 전략이 고민이라면 디자인러버스가 방향을 함께 잡아드립니다.